자카르타 근교에서 라운딩을 도는 40~50대 골퍼라면 다들 공감하실 겁니다 — 코스 자체도 중요하지만, 라운딩 끝나고 어디서 뭘 먹을지가 그날 기분을 좌우한다는 것을요. 그래서 리포 카라와치(Lippo Karawaci), 세르퐁(Serpong), BSD, PIK 순으로 자카르타 근교 골프장과 그 근처 한식당을 하나씩 실전 후기로 정리해보려 합니다. 첫 편은 리포 카라와치의 임페리얼 클럽 골프(Imperial Klub Golf)입니다.
핵심 요약: 제일 저렴한 날은 월요일
- 가장 저렴한 요금: 월요일 Rp748,000, 가장 비싼 시간대는 토요일 오전 Rp2,358,000 (캐디피 Rp250,000~300,000 별도)
- 경치를 원한다면: 골프장 안 호수 위 섬에 있는 한식당 황제(HwangJe) — 카트 타고 바로 이동 가능
- 확실한 맛을 원한다면: 편하게 회식하듯 즐길 수 있는 산정을 추천
본문
임페리얼 클럽 골프 — 코스와 요금
1997년 문을 연 임페리얼 클럽 골프는 잭 니클라우스와 함께 일했던 데스몬드 뮤어헤드(Desmond Muirhead)가 설계한 코스입니다. 부지 한가운데 ‘행운의 8자 모양 호수’를 두고 홀마다 독립된 무대처럼 구성한 게 특징이라, 라운딩 내내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드라이빙 레인지는 지붕이 있는 24개 타석에 잔디 타석 3개, 야간 조명까지 갖추고 있어 퇴근 후 연습하기도 좋습니다.
요금은 그린피, 캐디피(셰어링 기준), 카트비, 세금, 보험이 포함된 올인 요금제입니다. 2025년 요금표가 연장 적용되어 별도 공지 전까지 2026년에도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는데, 평일은 월요일 Rp748,000, 화~목요일 Rp988,000, 금요일 Rp1,048,000이고, 주말은 토요일 오전 Rp2,358,000·오후 Rp1,758,000, 일요일 오전 Rp2,158,000·오후 Rp1,548,000입니다. 평일과 주말 요금 차이가 꽤 크기 때문에, 가능하면 평일 라운딩을 잡는 걸 추천합니다. 골프채·카트·신발 렌탈도 다 되니 원정 라운딩으로도 부담 없습니다.
표에 포함된 캐디피는 어디까지나 셰어링 기준 기본요금이고, 실제로는 라운딩이 끝난 뒤 캐디에게 별도로 팁 개념의 캐디피를 직접 드리는 게 관행입니다. 2026년 기준 보통 Rp250,000~300,000 정도를 드리는데, 저는 매번 Rp300,000을 드리고 있습니다.
참고로 리조트나 골프장에 따라 운영되는 시니어 할인 요금은 대부분 KITAS(인도네시아 장기체류허가증) 소지자에게만 적용됩니다. 여권만 들고 온 관광 비자 외국인은 나이와 상관없이 시니어 요금 대상이 아니니, 예약 전 클럽 프론트에 미리 확인하는 걸 추천합니다.
공항에서든 시내에서든 자카르타-탕그랑 톨로드를 타면 리포 카라와치까지 한 번에 들어오고, 공항에서도 차로 한 시간 이내로 잡힙니다. 다만 후기를 찾아보면 캐디 숙련도와 코스 관리 상태에 대한 평가가 방문 시기마다 갈리는 편이라, 라운딩 전 클럽 컨디션 문의를 한 번 해보는 걸 추천합니다.
| 구분 | 요금 (2026년 기준) |
|---|---|
| 월요일 | Rp748,000 |
| 화~목요일 | Rp988,000 |
| 금요일 | Rp1,048,000 |
| 토요일 오전 | Rp2,358,000 |
| 토요일 오후 | Rp1,758,000 |
| 일요일 오전 | Rp2,158,000 |
| 일요일 오후 | Rp1,548,000 |
| 캐디피 (별도, 라운딩 후 직접 지급) | Rp250,000~300,000 |
황제(HwangJe) — 골프장 안, 카트 타고 이동
황제는 임페리얼 클럽 골프 부지 안, ‘트윈 아일랜드’라는 호수 위 섬에 자리한 한식당입니다. 그래서 이동이라는 개념보다는 라운딩 마치고 카트를 타고 그대로 들어가는 느낌에 가깝습니다. 클럽하우스에서 별도로 차를 몰 필요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입니다. 호수와 코스가 그대로 내려다보이는 자리라, 경치만 놓고 보면 이 근방에서 손에 꼽습니다. 오전 11시부터 밤 10시까지 영업하고, 룸 형태의 프라이빗 다이닝도 가능해서 비즈니스 미팅 겸 식사하기에도 괜찮습니다. 대표 메뉴는 갈비찜과 불고기 낙지전골입니다.
개인적으로는 황태해장국을 자주 시키는데, 잘 나온 날은 정말 진하고 깊은 맛이 나서 다음에도 또 시키게 됩니다. 다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갈 때마다 맛이 똑같지는 않았습니다. 어떤 날은 국물이 깊고 진했는데, 어떤 날은 다소 밍밍하게 나온 적도 있었습니다. 주방 컨디션이나 재료 상태에 따라 편차가 있는 것 같으니, 이 메뉴를 기대하고 가신다면 “매번 똑같이 훌륭하다”기보다는 “잘 나오면 정말 좋다” 정도로 기대치를 잡고 가시는 걸 추천합니다.
산정(San Jung) — 차량 3분
임페리얼 클럽 골프에서 산정까지는 차량으로 3분이면 충분합니다. 대로인 Jl. Boulevard Palem Raya를 타고 가는 평지 구간이라 이동 자체는 전혀 부담이 없습니다. 라운딩 마치고 짐 챙겨서 바로 이동해도 금방 자리에 앉을 수 있는 거리입니다. 리뽀 가라와찌 안에 있어서 위치 찾기도 쉽습니다.

산정은 정통 한식당에 가깝고, 대표 메뉴는 돼지갈비와 숙성삼겹살입니다. 소고기 메뉴도 있긴 한데, 가는 날 컨디션에 따라 퀄리티가 오르락내리락하는 편이라 이 부분은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 재밌는 건 테이블마다 불판은 놓여 있지만 손님이 직접 굽는 방식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매장 내 2곳에 있는 그릴에서 구워서 서빙해주기 때문에, 고기 타는 걱정 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습니다.

문 열고 들어가자마자 오픈키친이 보이는 구조라 주방이 훤히 다 보이는데, 이 부분에서 위생적으로 믿음이 가더라고요. 메뉴도 돼지갈비, 삼겹살류부터 냉메밀국수, 육회, 해물칼국수까지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서 고기 자리가 아니어도 부담 없이 갈 수 있습니다.

여기 반찬이 진짜 알차고 깔쌈한 게 최대 장점입니다. 오이무침, 브로콜리무침, 배추김치, 계란말이, 도라지무침, 고추장아찌, 오이소박이, 육회 느낌 계란장까지 8가지가 한 상 가득 나오는데, 반찬만 봐도 정성이 느껴집니다.

계란찜도 놓치면 안 되는 메뉴입니다. 4만 루피아에 김이 모락모락 나는 뚝배기 가득 나와서 양이 아주 푸짐합니다. 고기 구워 먹다가 마무리로 뚝배기에 나오는 두부김치찌개까지 시키면 완벽한 코스가 완성됩니다.


직원분들도 다 유니폼 갖춰 입고 서빙하셔서 분위기가 깔끔합니다. 제가 이 집을 좋게 보는 이유는 따로 있는데, 골프 동반자로 오시는 분들 취향이 워낙 제각각인데도 산정에 모시고 가면 크게 실망하는 분을 못 봤다는 겁니다. 반찬 구성이나 서빙이 안정적이라, 처음 인도네시아에 오신 분이든 오래 사신 분이든 무난하게 만족하십니다. 룸도 갖추고 있어서 편하게 먹는 회식 자리는 물론, 격식 있는 비즈니스 자리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맥도날드 St. Mark — 시간 없을 때 드라이브 스루로
같이 라운딩 도는 한인 아재들 중엔 다음 일정이 빡빡해서 앉아서 밥 먹을 시간조차 없는 분들이 꽤 있습니다. 그런 날엔 저도 그냥 맥도날드 St. Mark 리포 카라와치 지점 드라이브 스루로 갑니다. 임페리얼에서 차로 5분 거리라 부담이 거의 없습니다. 24시간 영업이라 이른 아침 라운딩 마치고 들러도, 늦은 오후에 마쳐도 부담이 없습니다.
이럴 때 제가 늘 시키는 건 치킨 머핀 위드 에그 세트인데, 여기서 한 가지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이 메뉴는 조식 시간(오전 6시~11시)에만 주문할 수 있고, 11시 이후에는 판매가 끊깁니다. 늦은 오전이나 오후에 라운딩을 마쳤다면 빅맥 세트(원화 기준 약 6천 원)로 넘어가면 됩니다. 참고로 인도네시아 빅맥은 한국 빅맥보다 크기가 작아서 체감상 한국 3분의 2 정도인데, 그래도 배는 충분히 찹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여기 프렌치프라이는 다른 브랜드가 절대 못 따라오는 넘사벽 맛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자튀김만큼은 어느 매장을 가도 꼭 시키게 됩니다. 다만 정통 한식이나 제대로 된 한 끼를 기대하고 가면 당연히 실망합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다음 일정 때문에 짧은 시간 안에 뭐라도 먹어야 한다”는 상황에 맞는 선택지입니다.
피자 마르자노 (수퍼몰 카라와치) — 라운딩 후 여성분들과 함께라면
동반자 중에 여성분들이 계실 땐 근처 수퍼몰 카라와치(Supermal Karawaci) UG층(한국 기준 2층)에 있는 피자 마르자노로 자리를 옮기는 편입니다. 정문(Pintu Utama)으로 들어가 왼쪽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올라가면 바로 왼쪽에 있어서 찾기 어렵지 않습니다. 임페리얼에서 실제 주행 자체는 짧지만, 몰 주차 후 매장까지 들어가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체감상 15분 정도 잡는 게 맞습니다. 이탈리안 캐주얼 다이닝이라 격식 부담이 없고, 여러 명이 이것저것 나눠 먹기도 좋습니다.
이 집에서 꼭 추천하고 싶은 건 풍기 주파 디 폴로(Funghi Zuppa Di Pollo)입니다. 버섯과 치킨이 들어간 크림 수프를 퍼프 페이스트리로 덮어 구워내는 메뉴인데, 그대로 먹으면 빵이 금방 눅눅해지니 주문할 때 “수프와 빵 분리해서 주세요(Sup dan Roti pisah dong)”라고 한마디 해두시길 권합니다. 이렇게 따로 받으면 빵은 바삭하게, 수프는 뜨겁게 끝까지 즐길 수 있어서 확실히 다릅니다. 피자는 바질이 듬뿍 올라간 트리폴라타(Trifolata)를 추천합니다. 버섯과 트러플 향이 진하게 배어 있어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만족스럽습니다. 샐러드 메뉴들도 신선하고 구성이 좋아서, 같이 간 여성분들 반응이 늘 좋았습니다. 다만 매장이 몰 안이라 라운딩 직후 골프 복장 그대로 가면 다소 어색할 수 있으니, 간단히 갈아입고 가는 걸 추천합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 식당 | 이동 | 대표 메뉴 | 총평 |
|---|---|---|---|
| 황제 (Twin Island) | 골프장 내 카트 이동 | 갈비찜, 불고기 낙지전골, 황태해장국 | 경치 최고, 프라이빗 다이닝 가능, 다만 컨디션 편차 있음 |
| 산정 | 차량 3분 | 돼지갈비, 숙성삼겹살, 해물탕 | 한국 맛집 못지않은 맛, 룸 있어 비즈니스 자리도 가능 |
| 맥도날드 St. Mark (드라이브 스루) | 차량 5분 | 치킨 머핀 위드 에그 세트 | 일정 빡빡할 때용, 24시간, 정찬 기대는 금물 |
| 피자 마르자노 (수퍼몰 카라와치) | 차량+주차 약 15분 | 풍기 주파 디 폴로, 트리폴라타, 샐러드 | 여성 동반자와 함께 갈 때 추천, 몰 안이라 복장 정리 필요 |
요약
비즈니스 미팅 겸 접대 라운딩이면서 경치까지 챙기고 싶다면 황제, 편하게 회식하듯 확실한 맛을 원한다면 산정을 추천합니다. 임페리얼 클럽 골프 자체도 코스 완성도가 높은 편이라 자카르타 근교에서 첫 라운딩지로 무난한 선택입니다. 다음 편에서는 세르퐁 지역 골프장과 맛집을 이어서 정리하겠습니다.
※ 그린피와 식당 정보는 2026년 기준이며, 골프장 정책이나 매장 운영 상황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방문 전 다시 확인하시길 권해드립니다.
